[Deep Dive][삼천당제약]②다음은 '경구용 GLP-1'…경쟁 속 차별화 도전
전 세계적인 비만치료제 인기에 'SCD506' 주목…2018년 개발 돌입 '다중기전·장기지속형' 흐름 속 단일 기전은 약점…'주사제' 한계 극복한 새 옵션 기대
[프레스나인] 삼천당제약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41'의 상업화 직전까지 다가온 가운데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제제로 개발 중인 'SCD506'이 주목받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SCD441 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2018년부터 당뇨병치료제 개량신약으로 SCD503과 SCD506을 개발하고 있고, 장정결제 개량신약 에스프리정은 2022년 개발을 시작해 제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조영제인 SCD501 및 SCD502, 페닐케톤뇨증 치료제 제네릭 SCD504 등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GLP-1 제제인 SCD506이다. 최근 GLP-1 제제가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SCD506은 삼천당제약이 2018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을 시작한 파이프라인이다. GLP-1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을 강하시킨다. 이에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당뇨병 치료제로 GLP-1 제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이를 이용해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수 년 사이에 노보노디스크와 릴리가 각각 위고비, 마운자로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후발주자들의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천당제약은 SCD506의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GLP-1 제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대부분 주사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과 달리 경구제로 개발함으로써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단, 삼천당제약이 SCD5065의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GLP-1 제제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더 뛰어난 효능을 확보하기 위해 다중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거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지속형 제제로 개발하는 사례가 많다. GLP-1 외에도 GIP(위 억제 펩타이드)를 더한 2중 작용제, 글루카곤까지 더한 3중 작용제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여 주기를 1개월 이상까지 늘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이 뒤따르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SCD506은 경구제인 만큼 편의성에서 분명한 장점을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 내놨을 때 이러한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 장담하긴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구용 GLP-1 제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라는 관점에서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의 문을 연 노보노디스크도 4개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GLP-1 제제에 도전 중인 다수의 제약사가 경구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GLP-1이 아닌 다른 계열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점 역시 경구제의 필요성에 힘을 더한다.
이를 감안하면 삼천당제약이 SCD506의 개발에 성공하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