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동아에스티]①계열사 앱티스, 단백질분해제 사용한 ADC 도전

단백질분해제 붙인 ADC로 차별화 나서, 부작용 최소화가 관건

2025-01-07     임한솔 기자

<편집자주>‘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동아에스티는 2024년 신약개발에 고배를 마셨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자체 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과감한 지분투자로 역량 있는 계열사 및 파트너사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도약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레스나인] 동아에스티가 인수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가 신규 플랫폼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ADC 분야의 경쟁자가 갈수록 많아지는 만큼 새로운 모달리티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앱티스는 최근 ADC의 페이로드(payload)로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을 적용하는 기술인 DAC(Degrader Antibody Conjugate)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TPD는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약물이다. 표적 단백질을 저해하는 데 그치는 기존 표적치료제 대비 강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신약개발을 이끌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만 TPD가 표적이 아닌 다른 단백질을 분해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난제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체에 TPD 약물을 붙이는 DAC 방식이 최근 도입됐다. 표적 단백질을 추적하는 항체를 통해 TPD의 오프타깃(off-target) 독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텍인 오름테라퓨틱(Orum Therapeutics)이 DAC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물론 DAC 개발에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오름테라퓨틱은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다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해 환자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앱티스가 기술수출 등 상업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임상 과정에서 이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앱티스의 DAC 개발 과정에서 동아에스티와의 기술 협력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지난해 11월 ‘동아에스티 R&D day’ 행사를 통해 약물전달 시스템, TPD 등 플랫폼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7년부터 자체 저해제를 통해 TPD의 한 갈래인 프로탁(PROTAC) 기술을 개발해왔고, 2021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프로탁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앱티스 관계자는 DAC에 관해 "아직 연구 초기 단계다. 국내외 TPD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논의 중이다"며 "현 시점에서 동아에스티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앱티스는 위암,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ADC 'DA-3501(AT-211)'을 개발해 임상을 준비하는 중이다.

사진/앱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