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HLB]③대형 PBM 2곳과 협상 계획…2조원 매출 약가 관건
중국 보험가보다 높은 약가 제시할듯…협상력 촉각
[편집자주]HLB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15년 동안 개발한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운명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기와 앞으로 남은 과제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이 본격 판매를 위해선 대형 처방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 Manager, PBM)와 등재 계약이 필수적이다. PBM은 약제의 가격과 사용을 관리하는 대행업체다.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미국에서 의약품 판매가 불가능하다.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제조사와 약가 협상 및 구매를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약물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 처방집에서 우선 순위로 보장하기도 한다. 미국에선 합법인 리베이트 또는 물량에 대한 대규모 할인도 협상에서 중요한 요소다.
PBM은 미국에 30개 정도 운영되고 있지만, 상위 3개 PBM(CVS Caremark, Express Scripts, OptumRx)은 미국 처방약 시장의 약 75~85%를 점유하고 있다. 엘레바는 주요 PBM 2곳과 약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데, 2023년 기준 리보세라닙의 중국 의료보험 가격은 1박스(0.25mg*10개)가 6000위안(약 120만원)이다. 간암의 복용법은 0.25mg을 1일 1회 3정 투약이다. 중국에서 약가는 월 1080만원이라는 계산이다.
HLB가 올해 발표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리보세라닙의 미국 예상 약가는 월 2만~2만5000달러(환율 1454원 기준, 2910만~3635만원)으로 추정했다. 중국 약가보다 2~3배 높은 셈이다.
캄렐리주맙의 중국 의료보험 가격은 200mg당 2576.64위안(약 51만원)이다. 간암 적응증의 복용법은 3주마다 3mg/kg을 정맥 주사다. 2022년 중국인 남성 18~80세 평균 몸무게 75㎏를 가정하면 3주마다 2898.72위안(약 57만원)의 약가를 형성한다. 주마다 966위안으로 월 환산한 약가는 3864.96위안(약 77만원)이다.
다만 같은 계열의 PD-1은 중국보다 미국에 높은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베이진은 PD-1 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스렐리주맙)를 지난해 미국 출시했으며, 미국 내 가격은 중국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HLB도 캄렐리주맙의 예상 약가를 월 1만2000~1만5000달러(1745만~2180만원)으로 책정했다. 마진율은 캄렐리주맙을 57.5%, 리보세라닙을 99.28%로 추정했다. HLB가 목표로 제시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매출은 발매 3년이 되는 2027년 2조4022억원이다.
한편,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중국에서 리보세라닙은 2023년 4억3100만달러(약 62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캄렐리주맙의 중국 매출은 11억3600만달러(1조651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