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삼천당제약]④중소 제약사 새 모델 가능성, 수익으로 입증해야

SCD411 판매 시 매출 '폭발적 증가' 기대…연구개발비 다시 증가 전망 자사주 처분 등 재원 확보 총력…재투자 통한 선순환 구조 확립해야

2025-01-08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을 통해 중소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SCD411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후속 제품을 통해 입지를 다져가야 하는 상황으로, 수익 실현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재투자라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SCD411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지역별로 파트너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900억 원이며, 오는 2028년에는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1927억 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55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SCD411 한 품목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2023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하고, 2028년에는 2023년 매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 제약사이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이러한 예상이 현실화되면 국내 제약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후 상황을 감안하면 SCD411의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은 반드시 발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천당제약은 SCD411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S-Pass 플랫폼 기반의 경구용 GLP-1 및 인슐린 제제를 개발 중이다. 해당 플랫폼들은 아직까지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중으로, 올해를 지나면서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큰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만큼, 삼천당제약은 당분간 더 큰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삼천당제약은 SCD411을 개발하는 동안 한 차례 연구개발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별도재무제표 기준 약 1200억 원의 매출액 중 3분의 1이 넘는 444억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구용 GLP-1 및 인슐린의 경우 임상시험에 더 많은 환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개발비는 그만큼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삼천당제약이 진행 중인 연구를 살펴보면 경구용 GLP-1 및 인슐린과 관련해 5개의 트랙으로 나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와 리라글루티드는 각각 비만과 당뇨 트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여기에 경구용 인슐린도 하나의 트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5개의 트랙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연구개발비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자사주를 처분해 약 7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과거 지출한 연구개발비 규모를 감안하면 당분간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연구개발을 완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삼천당제약이 이들 S-Pass 기반 파이프라인의 연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SCD411을 통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은 반드시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삼천당제약이 이 같은 구조를 갖추는 데 성공하면 중소 제약사에서 상위 제약사로 단숨에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삼천당제약의 도약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성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삼천당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