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SK바이오팜]①’기회의 땅‘ 중국 진출, 합작법인 내년 흑자전환?
중국 합작법인 통해 세노바메이트 판매, 2026년 영업이익 2900만달러 추정
<편집자주>뇌전증 신약의 미국 FDA 승인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지만 SK바이오팜은 아직 배가 고프다.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한편, 각종 신약을 추가로 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한창이다. ‘블록버스터’를 꿈꾸는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프레스나인]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를 미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 약 5년이 지났다. 이제 회사는 북미, 유럽에 이어 동아시아 시장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상업화 성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담당하는 합작법인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거두기 시작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중국·일본 등 3개 국가에서 시행한 임상 3상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과 글로벌 투자사 6D캐피탈의 합작법인 이그니스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는 지난해 말 중국 당국에 세노바메이트와, SK바이오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solriamfetol)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뇌전증 환자는 약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3분의 1가량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Prof Ding Ding PhD, 2021). 현재 세노바메이트 매출 대부분이 나오는 미국과 비교해도 환자 수가 훨씬 많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약 300만명이 뇌전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그니스테라퓨틱스가 중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기 시작할 경우 미국 사업 못지않은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중국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회사는 2021년 이그니스테라퓨틱스 설립 당시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한 각종 파이프라인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판권을 넘기면서 외부평가기관 평가의견서를 제출했다.
해당 기관은 2025년부터 중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판매가 시작될 경우 2026년 매출 약 5930만달러, 영업이익 약 3040만달러를 기록하고 이후에도 실적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이 고점(20.8%)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1년에는 매출 약 1억5550만달러, 영업이익 8480만달러 창출을 전망했다.
예상대로 세노바메이트가 순조롭게 판매되면 이그니스테라퓨틱스는 2026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그니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손실 약 350억원을 낸 상태다. 현지 세노바메이트 공급을 위한 중추신경계(CNS) 약물 생산공장을 짓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