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2025 Preview]⑨'양날의 검' 현금 쌓아 유동성 확보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예치금 보유액 업계 최다 90일 원화 유동성비율 299.6%으로 위험도 낮아

2025-01-1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국민카드가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며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과도한 현금 보유가 자산운용 측면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현금 및 예치금은 7조33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6조4510억원) 대비 13.7%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카드사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 규모가 가장 큰 폭 증가한 곳은 국민카드였다. 국민카드의 현금 자산은 2023년 말 440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5059억원으로 241.6% 폭증했다.

국민카드가 현금 곳간을 늘리는 배경에는 자금 조달 상황 악화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예·적금 등을 통한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때 자금 조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감소한다. 가뜩이나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수수료율 하락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유동성자산 규모와 회사채 차환 능력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험은 낮은 편이다. 90일 원화 유동성비율은 299.6%로 규제수준인 100%를 충분히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 비중은 36.5%로 업계 평균(35.5%) 수준이다.

다만, 많은 자산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이 마냥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현금 자산이 많을수록 그 만큼 투자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