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2025 Preview]⑤신규회원 수 내리막길 '애플페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나
지난해 11월 신규회원 9만8000명 vs. 해지회원 10만6000명 애플페이 도입 시 높은 수수료 고민거리
[프레스나인] 신규회원 모집에 난항을 겪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부에서 시장점유율 확대, 금융 상품 수익 증대 등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애플페이의 현대카드 독점 구조를 깰 지 주목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다.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연동을 위해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도 취임식에서 결제시장 내 경쟁력 구축을 강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25~30%이다. 애플페이 진입은 결제 편의성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규회원 수가 줄고 있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신규회원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신규회원 11만명을 모집한 이래 매달(10만4000명→10만3000명→9만9000명→9만8000명) 줄고 있다.
반면, 해지회원 수는 신규 모집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신한카드의 해지회원 수는 10만6000명이다. 연간 누적으로 봐도 해지회원 수가 113만8000명에 달한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2023년 3월 35만명에 달하는 신규 카드발급과 20만300명의 신규회원을 유치했다. 현재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를 제치고 회원수 3위 카드사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애플페이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카드 개인과 법인 고객이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판매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조5373억원이다. 신한카드(3조883억원)와 삼성카드(2조8114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일각에선 애플페이 진입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 비용 대비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수수료로 건당 0.15%를 애플에 지불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기준 현대카드의 제휴사 지급수수료 비용은 5025억원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컸다.
더욱이 오는 2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 적용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다. 애플에 지불하는 결제수수료를 0.15%로 산정 시 영세가맹점 기준 결제 수수료 수익의 37.5%를 애플에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