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결국 빗썸 품으로

3월 24일부터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 변경 시장 점유율 확대 나서..업비트 78% vs. 빗썸 20%

2025-01-1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손을 잡았다. 빗썸은 실명계좌 발급 제휴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교체한다. 업비트에 뒤쳐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고서를 수리했다. 이로써 3월 24일부터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려는 고객은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왔다. 빗썸은 지난해 8월 농협은행과의 계약 기간 만료를 한달 앞두고 FIU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고객 통지 시점이 촉박한 점과 이용자 보호 조치 미흡 문제 등을 지적하며 보완을 요구하며 결정을 보류했다. 이에 빗썸은 통상 1년 단위로 제휴 은행과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6개월만 연장 계약만을 체결했다.

결국 농협은행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 빗썸은 국민은행과의 동행에 성공했다.

빗썸이 제휴은행 변경을 결정한 이유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꼽힌다. 국민은행은 농협은행보다 젊은 연령의 고객층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계좌이용 편의성과 접근성도 더 뛰어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용이하다.

빗썸은 압도적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78%인 반면, 빗썸은 20%에 머물러 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빗썸과의 제휴는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빗썸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록 신규 계좌 개설과 함께 예수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각 사 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