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①진단사업 실적 코로나19 전으로 회귀
별도 매출 2020년 1582억→2023년 400억, 적자전환 직원 수 3년만에 2배 가까이 확대...결국 구조조정 수순
<편집자주>바이오니아는 유전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 신약개발 역량을 갖췄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을 만들 수 있는 화장품, 건기식 등 신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다. ‘돈 버는 바이오텍’을 향한 바이오니아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프레스나인] 진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진단사업만 따진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적자가 지속되면서 회사는 직원 일부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바이오니아 별도 매출은 분자진단 등 바이오 사업분야로 구성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별도기준 바이오니아 매출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역성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앞서 코로나19 전인 2019년 바이오니아 별도 실적은 매출 223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2020년에는 매출이 한 해만에 무려 7배 넘에 뛰어 1582억원에 이르렀고 영업손익도 흑자전환해 957억원을 찍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전자 시약·진단키트와 분자진단 검사장비 매출이 덩달아 오른 것.
진단업계가 호황을 맞이하자 바이오니아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직원 수를 빠르게 늘려갔다. 2019년 말 365명이었던 직원은 2020년 460명, 2021년 601명 등으로 증가해 2023년 말에는 616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고용 규모와 달리 진단사업 실적은 고점을 갱신하지 못했다. 바이오니아 별도 매출은 △2020년 1582억원 △2021년 1273억원 △2022년 648억원 △2023년 400억원 등으로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익도 2022년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바이오니아의 실책이 있었다기보다는 국내 진단업계의 전반적 실적 흐름을 따라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난해 8월 바이오니아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2024년 하반기까지 직원의 최소 30%를 감원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별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당시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은 CEO 서신을 통해 “이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더욱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