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②차입 확대, 이자비용 증가...신약개발 부담 가중
차입금 664억원, 전년 대비 67% 증가 SRN-001 이제 임상 1상, 연구개발비 추가 부담해야
<편집자주>바이오니아는 유전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 신약개발 역량을 갖췄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을 만들 수 있는 화장품, 건기식 등 신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다. ‘돈 버는 바이오텍’을 향한 바이오니아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는 진단사업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신약인 섬유화증 치료제 ‘SRN-001’ 등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고 이자비용은 증가하고 있어 신약개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바이오니아가 차입한 금액은 단기차입금 398억원, 장기차입금 266억원 등 모두 664억원이다. 2023년 말 398억원(단기차입금 293억원, 장기차입금 105억원)이었던 차입금 합계가 1년 만에 67%가량 증가했다. 해를 거슬러가면 차입금은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당연히 이자비용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바이오니아 이자비용은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1~3분기 약 22억원의 현금이 이자 지급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85억원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이같은 차입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비용 통제가 필요하다. 바이오니아는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매출 이상의 판매관리비를 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판관비는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 대비 오히려 늘었다. 경상개발비가 66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늘며 비용 증가를 견인했다.
SRN-001의 임상 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여겨진다. SRN-001은 바이오니아의 RNA 플랫폼기술 ‘SAMiRNA’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9월 SRN-001의 호주 임상 1a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발성폐섬유증(IPF) 이외에도 만성신장질환(CKD), 대사이상관련간염(MASH) 등 다양한 적응증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바이오니아는 연간 연구개발비로 약 200억원을 사용해 왔다. 임상 2상의 경우 통상 1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SRN-001가 후속 임상에 들어갈 경우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축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SRN-001의 후속 임상 일정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