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오스코텍]⑭김정근 대표 “돈 없어서 망한다”, 주주연대 “사퇴가 답”
‘상장으로 자금 조달’ 입장 고수 주주연대 “현금 충분, 로열티도 들어와...어불성설”
<편집자주> 주식회사 존재의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다. 황제경영, 사익편취로 인한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면 경영진으로서 명백한 위반 행위다. 프레스나인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고통받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프레스나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주연대 측은 오스코텍 재정과 사업 현황을 고려할 때 김 대표의 주장에 아무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16일 김 대표는 강원도 춘천시청에서 열린 ‘바이오클러스터 명사 초청 강연’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최근 제노스코 상장으로 인한 주가 약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회사가 더 커지는 것과 돈이 없어서 망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낫냐”고 되물었다.
맥락상 제노스코 상장을 통해 조달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노스코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 약세를 감수하고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제노스코 연구원의 이직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을 조달해 스톡옵션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
반면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재정이 탄탄하기 때문에 제노스코 상장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폐암 신약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도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영갑 오스코텍 주주연대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오스코텍은 2022년도 2번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79억원, 단기금융자산 916억원, 매출채권 294억까지 유동자산 142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장 현금화 가능한 것만 1389억원에 이른다”며 “분기당 현금흐름 마이너스(-) 60억원 정도는 23.15분기, 즉 6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라즈클루즈의 미국 FDA 승인과 대륙별 판매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본격적 글로벌 판매에 따른 로얄티가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이 확정적이다. 돈이 없어서 망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며 제노스코 상장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회사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CEO는 당장 자진사퇴가 답이다“고 꼬집었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이 김 대표의 사익 추구를 위해서 추진된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 아들 김성연씨는 제노스코 지분 약 13%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