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 HD현대 신약개발 거든다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 AMC사이언스 사외이사로 합류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도 이사회 참여...신약개발 본격화
[프레스나인] HD현대그룹이 설립한 신약개발사 에이엠시사이언스(AMC사이언스)가 전 한미약품 부회장인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GID Partners) 대표를 등기임원으로 영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AMC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HD현대그룹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설립된 뒤 올해 1월 등기임원들을 추가했다.
지난해 설립 당시에는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이상혁 HD한국조선해양 원가·회계부문장, 남궁훈 HD현대 재무지원실 전무 등 3명이 사내이사를 맡는 구조였다. 부지홍 대표는 AMC사이언스 대표를 겸한다.
여기에 더해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이 올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각 의료기관 차원에서 AMC사이언스와 연구개발 등에 관해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성욱 원장의 경우 부지홍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에 올라 AMC사이언스를 이끌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소장과 이관순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조 소장은 앞서 2023년 초 서울아산병원이 자체적으로 AMC사이언스를 꾸렸을 때 법인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에서만 약 40년을 일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한미약품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이끌어, 회사가 일라이릴리,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말 한미약품에서 퇴임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신약개발 및 라이센싱 자문사 지아이디파트너스를 창업해 대표에 올랐다. 대웅제약 R&D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AMC사이언스에서도 수십년간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에 HD현대그룹의 신사업 도전을 지원할 전망이다.
AMC사이언스는 애초 서울아산병원의 신약개발 추진 전담 조직으로 출발했다. 이후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HD현대그룹과 협업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며 신규 법인이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AMC사이언스가 각종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적응증 및 파이프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