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5 Preview]②금리 인하기 승부처는 비은행
은행 비중 ▲KB 56% ▲신한 71% ▲하나 83% ▲우리 89% 홍콩H지수 ELS 여파로 국민은행 순이익 2400억원 감소
[프레스나인]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5조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전에 뒀다. 은행 수익 의존도가 낮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비결이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KB국민은행에서 악재가 터졌지만,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가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균형잡힌 그룹 포트폴리오 덕에 금리 인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케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딩금융 타이틀도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 순이익 1위를 신한금융에 내줬지만 2023년에 재탈환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 대비 은행 의존도가 낮다 . 지난해 3분기 그룹 누적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이다.
4대금융 중 은행 비중이 60%를 밑돈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71%), 하나금융(83%), 우리금융(89%) 등은 은행 의존도가 높다.
은행 기여도가 낮아진 결정적 요인은 홍콩H지수 ELS 손실때문이다. 국민은행은 ELS 손실과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규모 손실 보상금을 충당부채로 잡으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550억원)보다 2400억원 가량 줄었다.
국민은행이 부진한 사이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 3곳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총 3434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 ▲KB증권 3611억원→5468억원 ▲KB손해보험 6803억원→7400억원 ▲KB국민카드 2724억원→3704억원 씩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 이자이익 성장세는 악화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KB금융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