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대화제약]②'리포락셀' 체온가열·냉장보관…오히려 주사제보다 불편?

3가지 부형제 혼합하려면 30°C 이상 필수…체온 등 데워서 복용 방식 2∼8℃ 보관하다 투여 전부터 실온에서 최대 30일 보관 가능

2025-01-21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대화제약의 경구용 '파크리탁셀'이 중국에서 출시된 가운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주사제의 불편함을 개선했지만 독특한 가열 방식 등을 의료진과 환자에게 설득하는 개량신약 마케팅이 성패로 판단된다. 

대화제약의 파트너사인 하이허바이오파마(haihe Biopharma)가 1월16일 위암 2차치료제로 출시한 '리포락셀'은 전세계 최초로 개발된 경구용 파크리탁셀이다. 하이허바이오파마와 유통사 3sbio는 경구제의 복약순응도와 환자 편의성 개선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은 알레르기 반응 우려뿐만 아니라 장시간 병원에서 약물을 투약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파크리탁셀 경구제는 IV제형의 한계를 극복해 빠른 투약 시간뿐만 아니라 집에서 자가 투여도 가능해 환자의 순응도와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다만 리포락셀은 따뜻하게 데워서 섭취하도록 고안한 형태여서 흥미롭다. 대화제약은 경구용 파크리탁셀의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트리글리셀라이드, 모노올레일 글리세롤, 트윈80(계면활성제)의 지질부형제를 사용했다. 온도가 약 30°C 이하면 3가지 성분이 혼합되지 않으며, 약 30°C 이상이어야 3가지 성분이 균일하게 섞인다.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리포락셀의 보관 및 투여 방식이 중요하다. 

리포락셀은 냉장보관(2∼8℃)했다가 투여 전부터 실온(1∼30℃)에서 최대 30일 보관이 가능하다. 투여 전에 두손으로 약물을 감싸거나 온후한 날씨에서 일정 시간 동안 상온에 두고 마시는 방식이다. 제제를 복용하기 전에 체온을 이용해 가열해야 하는 추가 단계를 의료진과 환자가 어떻게 수긍할지가 중요하다.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불편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냉장보관의 경우 파크리탁셀들과 보관 방식의 차이가 관건이다. 중국에서 파크리탁셀은 주사용 파크리탁셀, 주사용 파크리탁셀 리포솜, 주사용 파크리탁셀 알부민을 비롯해 비교적 최근에 허가를 받은 주사용 파클리탁셀 폴리머 미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리포솜과 폴리머 미셀은 냉장보관이며, 일반 주사제와 알부민은 실온보관이 가능하다. 

중국 파크리탁셀 시장에서 알부민 주사제가 48.3%, 리포솜 주사제가 34.6%, 일반 주사제 17.1% 순이다. 파크리탁셀 중국 시장 총 규모는 2022년 87억6000만 위안(약 1.7조원)에서 2023년 100억 위안(약 1.9조원)으로 1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파클리탁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 경쟁사들의 확대, 기술 진보, 정책 지원 등으로 인해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화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