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뒷심' 발휘한 진원생명과학, 올해도 수주 행진 이어갈까

6건 계약 통해 총 210억 원 규모 수주…하반기에 5건 몰려 플라스미드 DNA 수요 증가 추세…VGXI 가동률 향상 기대

2025-01-23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지난해 하반기 집중적인 수주에 성공한 진원생명과학이 올해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진원생명과학은 총 6건의 플라스미드 DN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총 1529만 달러(한화 211억 원) 규모였다.

전년도인 2023년 체결된 계약은 678만 달러(한화 83억 원) 규모의 계약 한 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전년도 매출의 5% 미만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경우 공시의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공개된 계약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만큼 전년 대비 수주량이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진원생명과학의 누적 매출액은 2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4억 원 대비 8.1% 저조했지만, 3분기에만 637만 달러(한화 88억 원)의 수주에 성공한 만큼 연간 매출액은 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체결된 계약이 대부분 하반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상반기의 경우 5월에 363만 달러 규모의 계약 한 건만이 체결됐던 반면 하반기에는 7월 2건, 8월 1건, 10월 2건의 계약이 체결됐던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진원생명과학의 수주가 늘어난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플라스미드 DNA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플라스미드 DNA는 바이러스 운반체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물질로 이용되는데,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진원생명과학은 수주 확대에 따라 자회사인 VGXI의 가동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 콘로에 VGXI 신공장을 증설, 30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기존 우드랜드에 7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증설을 단행했던 것.

하지만 실제 수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콘로 신공장의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 수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VGXI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수주가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2004년 이후 계속됐던 적자에서 탈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진원생명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