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대화제약]⑥승부수 띄운 ‘2공장B’…가동률이 관건

차입금 급증 2공장B동 증축이 원인, 약 400억 투입 이자·감가상각에 연 수십억 비용발생, 첫 적자전환

2025-02-05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대화제약은 별도기준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화제약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기업재무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2023년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9월말 기준 11억원의 손실이 난 상태다.  

대화제약이 적자로 돌아선 근본적인 이유는 매출부진 때문이다. 수년째 800~1000억원 언저리에서 매출이 정체되다보니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생산원가로 인해 수익률이 매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화제약 매출원가율(별도)은 2020년 54.5%에서 2023년 기준 66.9%로 약 12%p(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매출감소로 64.5%(3분기 기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출 대비 원가비중이 높다.

대화제약이 매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제2공장 B동 신축이다. B동은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전문공장으로 플라스타(첩부제), 카타플라즈마(습포제), 패취제 생산을 위해 2021년 착공해 2023년 1월 준공했다. 2023년 기점으로 대화제약 매출추이를 주시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화제약은 곳간이 넉넉지도 않은 상황에서 B동 신축에만 약 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이중 약 260억원을 은행권에서 차입했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과 공장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B공장 증축으로 파생되는 비용이 연간 수십억에 이르고 있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순이익에 반영되며 2023년 39억원에 이어 작년 3분기까지 38억원의 순손실을 일으켰다.

대화제약의 향후 실적반등의 바로미터는 B공장의 공장가동률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의 경우 초기비용이 대규모 발생하지만 본격적으로 공장가동률이 상승하면 고정비 절감효과로 원가율이 낮아져 이익률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영업이익이 매출액 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일명 영업레버리지효과를 발휘한다. 첩부제 등 연산 1억 개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해외시장 활로개척을 통한 공장가동률을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2공장 B동 준공으로 약 60여명의 인력을 대거 충원한 상황에서 가동률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감가상각비 발생 등 고정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되레 상승해 실적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2공장 B동 가동시작으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첩부제, 습포제 등 패치류의 생상량이 2023년을 기점으로 늘고는 있지만 아직 100%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생산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파크리탁셀이 본격적으로 중국 판매를 시작해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익으로 인식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B동의 생산율 증가로 인한 매출증대를 기대해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화제약 영업이익 추이(별도기준, 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