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ESG채권 발행 가속 페달

ESG채권 발행 규모 500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급증 휴면카드 증가로 ESG 경영에 찬물

2025-02-05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하나카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ESG 채권 규모가 1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채권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5200억원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500억원을 발행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940% 가량 폭증한 규모다. 발행 건수 역시 2건에서 12건으로 늘었다.

하나카드가 발행한 ESG 채권은 주로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지원의 용도로 쓰였다. 먼저, 지난해 2월 1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저신용등급 금융소비자 1만8884명에게 카드론을 제공했다.

또, 7월과 10월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의 ESG 채권을 영세 및 중소가맹점 카드결제대금 지급주기를 단축하는 데 활용했다. 이를 통해 총 74만1691개 영세 및 중소가맹점의 자금 부담을 경감시켰다는 분석이다.

수신이 불가능한 카드사는 조달금리 감축이 필수다. 이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ESG 채권이 떠오르는 것이다. ESG 채권은 제한된 사업에만 쓰이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의 여신전문금융채권보다 금리가 낮다.

다만, 하나카드의 경우 휴면카드가 꾸준히 증가해 ESG 경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휴면카드로 인해 비용 문제는 물론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69만9000장으로 전년(145만2000장) 대비 17.0% 증가했다. 휴면카드의 비중은 18.06%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카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발행한 사회적채권은 금융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됐다"면서 "휴면카드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데 친환경 카드도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나카드 ESG 발행 및 집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023년 7월 18일자로 발행한 ESG채권의 발행 자금 400억원을 사회·경제 발전 분야에 지원했고,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지원의 용도로 배분했다.

사진/하나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