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⑩바이오니아, 관계사 기술이전 효과 물음표...주주가치 어디로

자회사 써나젠, 관계사 세노스 설립해 기술이전...지분은 ‘소량’ 세노스 기술이전 수익 일부만 써나젠이 챙기는 구조 박한오 회장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최선의 선택”

2025-02-06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가 최근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siRNAgen Therapeutics, 써나젠)를 통해 관계사 세노스테라퓨틱스(Cenos Therapeutics, 세노스)를 설립했다. 사업 구조상 투자한 써나젠이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회사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주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세노스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이전 및 투자 규모, 지분구조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1월 신년 인사말을 통해 “아직 비임상 단계에 있는 초기 기술 하나를 신생회사에 이관하고, 이 회사에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지분을 분배하고, 벤처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다른 제약바이오업계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참고하면 써나젠은 세노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그 대가로 세노스 지분 일부를 챙겼을 공산이 크다. 지분율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한오 회장의 표현대로라면 “이 신생회사(세노스)는 써나젠이 소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 멤버들과 벤처캐피탈들만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경우 써나젠이 세노스로부터 이익을 얻는 방법은 ▲기술이전 수익의 분배 ▲배당 등 크게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바이오텍의 특성상 배당은 현실적이지 않으니 사실상 신규 기술이전을 통해서만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노스가 향후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했을 때, 계약에 따라 정해진 비율대로 업프론트(계약금) 및 마일스톤(기술료)을 나눠 갖는 것이다.

이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써나젠의 세노스 투자 수익성이 결정되는 셈이다. 문제는 써나젠이 지닌 세노스 지분이 ‘소량’이라는 것. 벤처캐피탈 등 외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엑시트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세노스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자연히 써나젠도 이전한 기술에 대해 무조건 높은 분배비율을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세노스 창업 과정에 바이오니아 오너일가가 참여하기도 했다. 박한오 회장의 딸 박준영(June Park)씨가 써나젠 CEO를 역임하다 세노스 공동 창업자(co-founder) 겸 CEO로 옮겨갔다. 창업 멤버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박한오 회장의 설명을 고려하면 박준영씨가 세노스 지분을 일부 보유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바이오니아 주주 일부는 바이오니아와 써나젠의 신약개발 성과가 세노스를 통해 오너일가의 사익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써나젠이 추진해온 임상단계기술을 양도하지 않으면서도, 바이오니아의 보유 지분의 희석 없이 써나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라며 “바이오니아와 써나젠의 목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세노스 지분구조 및 기술이전 내용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준비중인 세노스테라퓨틱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