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업계 최저 총보수' 타이틀 재탈환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 0.0068%로 변경 삼성자산운용, 0.0099%에서 0.0062%로 재인하

2025-02-07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에서다.

최근 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하루 차로 총보수 인하 소식을 전하며 '업계 최저' 타이틀을 두고 다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와 'KODEX 미국나스닥100' ETF에 대해 0.0099%에서 0.0062%로 다시 한 번 총보수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전일 '업계 최저'를 외친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0.0006% 낮다.

앞서 지난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 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7%에서 10분의 1 수준인 0.0068%로 변경한 바 있다. 

두 자산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KODEX 미국S&P500TR' 등 미국 대표지수 투자 ETF 4종의 수수료를 기존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이어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ETF가 아닌 금리형 상품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의 수수료를 연 0.05%에서 0.0098%로 내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6일 기준 70조2613억원이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5조8096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다시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면서 1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약 4조원 차이로 지난해부터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에 몰린 자금과 비슷하다.

특히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실제로 지난 한달 새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미국S&P500'을 109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기간 개인은 'KODEX 미국나스닥100'을 8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TR(분배금 자동 재투자)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고객들을 위하는 데서 나아가 KODEX 미국 대표지수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경쟁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으나 업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더 큰 파이를 가지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지금의 수수료 경쟁은 당연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