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KB손보ㆍKB라이프생명 자본비율 하락 주주환원에 영향 주나

2024년 양호한 실적에도 KB손보 K-ICS비율 27.8%포인트 하락, KB라이프생명 K-ICS비율 64.5%포인트 하락 2025년 장기선도금리 인하에, 최종관찰만기 확대와 유동성 프리미엄 조정 추가 보험부채 더 늘어나 자본비율 더 하락 할 수도

2025-02-11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KB손해보험은 2024년 역대 최대치 8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런데 KB손보의 자본은 오히려 2023년 말 6조2462억원에서 2024년 말 5조7940억원으로 4522억원이 줄었다. 

KB금융지주의 또 다른 보험사 KB라이프생명의 경우도 2024년 온기에 전년 대비 15%가 증가한 2694억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본이 2023년 말 3조9023억원에서 2024년 말 3조632억원으로 8391억원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두 보험 자회사의 자본비율(K-ICS)이 급락했다. KB손보의 K-ICS비율은 2023년 말 215.9%에서 2024년 말 188.1%로 27.8%포인트 하락했다. KB라이프생명의 K-ICS비율은 2023년 말 329.8%에서 2024년 말 265.3%로 64.5%포인트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두 보험 자회사들은 올 2월에 다른 자회사들과 다르게 KB금융지주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험 자회사들의 자본이 줄어든 것은 부채시가평가 변동으로 포괄손익이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고 포괄손익이 제무상태표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손익보다 커졌다. 부채를 시가 평가해 부채가 늘어 손실을 잡을 때 포괄손익으로 잡히는 이 금액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포괄손실이 나는 이유는 부채 할인율의 변경이다.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장기선도금리(LTFP)는 2023년 4.8%, 2024년 4.55%, 2025년 4.3%,  2026년 4.05% 2027년  3.8%로 매년 25bps씩 감소한다. 

그런데 2025년 부터는 장기선도금리 인하 이외 추가로 최종관찰만기 확대와 유동성프리미엄 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올해 반영되어 보험부채 할인율이 내려가면 이익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가용자본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어 시장금리가 떨어진다면 자본비율은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4년 두 보험사가 그룹 손익에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두 보험사의 이익이 배당이 가능한 이익이 아니라면 2025년 주주환원율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듯 하다. 

자료/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