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펩트론]스마트데포 기술 '제네릭' 품목에도 적용한다

③말단비대증 치료제 '산도스타틴라르' 제네릭 개발…내년 생동시험 돌입 계획 특허 만료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까지 진출 가능…캐시카우 확보 기대

2025-02-14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펩트론의 기반 기술인 스마트데포 기술은 기존 제제를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바꿔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펩트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장기지속형 제제의 제네릭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바티스의 말단비대증 치료제 '산도스타틴라르주사(성분명 옥트레오티드아세트산염)'가 그 대상이다.

말단비대증은 뇌 속에 있는 뇌하수체 속에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가 종양을 만들어 성장이 모두 이뤄진 성인에게서도 성장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키는 더 이상 커지지 않지만 코와 턱, 손, 발 등 말단 부위만이 굵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유병률은 100만 명당 71명으로 추정된다.

수술을 통해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해 치료하지만,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투여한다. 이때 사용되는 약물이 옥트레오티드로, 국내에서는 지난 1996년 노바티스가 '산도스타틴주사'를 허가 받으면서 문을 열었다. 이후 2005년 주여 주기를 4주로 늘린 '산도스타틴라르주사'를 허가 받아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다.

펩트론은 이 같은 산도스타틴라르주의 제네릭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현재 후보 제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약동학(PK) 시험으로 동등성을 확인한 뒤 내년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리지널인 산도스타틴라르주의 국내 특허는 지난 2016년 만료돼 제네릭 출시에 문제가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미 2017년 만료됐으며, 따라서 제네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2023년 수입실적이 441만 달러(한화 약 64억 원) 규모였으며, 2017년 기준 글로벌 전체 매출은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3000억 원)에 달했다.

따라서 펩트론이 산도스타틴라르주의 제네릭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면 펩트론의 매출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펩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