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⑮주소 가린 주주명부, 면담 파탄...“불통과 무시 일관”

“가처분 소송 취하 대가로 명부 제공 약속했는데...사측 면담도 취소” 주주연대, 액트 외 우호지분 3% 이상 추가 확보...“주주 결집 중요”

2025-02-18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와 소액주주연대의 소통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는 앞서 주주연대가 제기한 장부등열람허용가처분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주주명부 제공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주소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반쪽짜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주연대 대표와 잡은 면담 약속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니아 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주연대 대표는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명부를 받았는데 주소 뒤의 세부 내용을 ‘**’ 표시로 가려놨다”며 “전체 내용을 받으려면 본사로 직접 오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 주주가 회사를 방문해 주주명부를 열람해도 세부 주소 등 개인정보는 제공이 제한된다. 하지만 현재 바이오니아의 상황처럼 주주연대가 결성되고 사측과 반대 입장에서 의결권을 권유하기 위해 정보를 요구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의결권 권유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는 줘야 하는 것으로 안다. 파일 형태로도 제공이 가능하다. 다만 사측과 소액주주측이 어떻게 딜을 하느냐에 따라 (제공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이전에도 주주명부 제공 의무를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11월 주주권 행사를 위해 바이오니아에 두 차례 주주명부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했으나 사측은 ‘주주명부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고 12월까지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태도로 인해 소송까지 벌어졌는데도 소 취하 조건이었던 주주명부 제공이 미흡한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주주연대와의 면담 약속을 깨기도 했다. 당초 주주연대는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박 회장의 일정상 여의치 않아 상무급 임원과 면담을 잡았다. 그런데 사측은 주주연대 대표가 면담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렸다는 것을 핑계삼아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회사의 발전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신년 인사를 통해 밝힌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바이오니아 주주연대 대표는 “액트 주주연대는 사측과 소통과 변화된 모습을 원했지만 오히려 불통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주주명부 건과 면담 요청 건을 보다시피 전혀 바뀌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저희 주주들이 더욱 결집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 같다. 주주분들은 액트에 가입하셔서 지분율 결집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으는 중이다. 18일 12시 기준 11.21%가 모였는데, 액트에 직접 가입하지 않은 우호지분 3% 이상이 추가로 합류했다는 설명이다. 목표치인 20%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니아 대전 글로벌센터. 사진/바이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