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디앤디파마텍]GLP-1 비만치료제 '전방위 공략', 경쟁 구도 주목해야

①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DD02S' 북미 임상시험 진행…6개 비만 파이프라인 중 선두 지난해 멧세라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글로벌 빅파마보다 늦은 개발 속도 극복해야

2025-02-18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디앤디파마텍은 파이프라인을 크게 GLP-1 계열과 GLP-1 외 파이프라인으로 구분할 만큼 GLP-1 계열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GLP-1 계열 안에서도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인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에 기반한 파이프라인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으로 구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LP-1에 기반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6개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 현재 시점에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서있는 것은 DD02S다. 오랄링크링크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GLP-1 단일 기전의 비만치료제로, 지난해 기술이전한 멧세라(Metsera)가 MET-002라는 개발명으로 북미 지역 임상1상에 돌입했다.

일반적인 펩타이드의 경우 그 크기로 인해 촘촘한 세포막을 투과하는 데 한계를 보이는데, 오랄링크링크 기술은 리간드화를 통해 SMVT(Sodium Dependent Multivitamin Transporter)에 의한 수송을 유도해 약물의 투과도를 높인다. 리간드화는 효소에 대한 안정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다.

동시에 오랄링크링크는 지질화를 통해 알부민에 흡착돼 반감기가 길어져 1일 1회 복용이 가능하고, 개인간 흡수 편차를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이 사용하는 투과 촉진제는 세포 내 투과 및 세포간 투과를 모두 유도해 주로 세포간 투과만을 목표로 하는 타 기술과 비교했을 때 투과도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부분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디앤디파마텍은 이 같은 오랄링크링크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멧세라와 계약을 체결, DD02S를 포함한 총 6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8억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후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멧세라가 북미 지역 임상에 돌입한 것으로, 이번 임상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DD02S 단회 및 다회 용량 상승 경구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및 약동학을 평가하게 된다. 

DD02S는 기존 경구용 GLP-1 제제와 비교했을 때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허가 받은 유일한 경구용 GLP-1 제제인 노보노디스크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경우 흡수율이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D02S는 앞서 진행된 동물실험에서 리벨서스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흡수율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단, 현재 경구용 GLP-1 제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빅파마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파마의 경구용 GLP-1 제제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일라이릴리가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3상을 진행해 가장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화이자가 다누글리프론의 임상2b상을, 아스트라제네카는 AZD5004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로슈는 CT-996의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DD02S는 상대적으로 개발 단계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향후 더 뛰어난 임상 결과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디앤디파마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