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국에 ‘결핵백신 법인’ 설립...현지 진출 가속
작년 4분기 Shanghai Anilam Biologics 설립...오리온홀딩스 지분 77% 보유 성인용 결핵백신 중국 진출...오리온홀딩스, 큐라티스, 산둥루캉의약 3자 협력 현지 생산시설도 조성...결핵백신 연간 5000만도즈 생산 가능
[프레스나인] 오리온그룹이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신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사업 중 결핵 백신의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오리온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 Shanghai Anilam Biologics를 세웠다.
Shanghai Anilam Biologics는 결핵백신 임상 약물 제조 및 임상용 실험실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오리온홀딩스가 지분 77%를 갖는다. 나머지 지분은 현지 파트너사인 중국 국영제약사 산둥루캉의약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그룹은 앞서 2021년 3월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이후 2022년 2월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사측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돼 있으나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중국 결핵백신 진출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도 마련되고 있다. 생산시설은 중국 산둥성 지닝시 고신구 산업단지 내에 4만9600㎡ 규모로 지어진다. 연간 액상제제 3000만도즈, 동결건조 제제 2000만도즈 등 총 5000만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홀딩스는 당초 2024년을 공장 완공 시점으로 잡았는데 아직 완공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장 완공 후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내놨던 만큼, Shanghai Anilam Biologics의 설립은 현지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결핵백신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업데이트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리온그룹은 결핵백신 이외에도 여러 제약바이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상술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 체외진단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이다. 또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세워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