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글로벌 핵심 거점 베트남서 부활할까

해외법인 4곳 중 유일하게 적자인 베트남 법인 신디케이트론 자금조달, 현지기업 제휴 등 힘 실어줘

2025-02-27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해외법인 4곳 중 유일하게 베트남 법인이 역성장했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라 더욱 부진이 뼈아프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법인에 자금을 수혈하며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두고 있는 4개 해외법인(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의 지난해 3분기 총 순익은 109억2500만원 전년(156억원) 대비 30.8%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15억원의 순손실로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카자흐스탄(64억원→73억원), 인도네시아(42억원→50억원), 미얀마(-8억원→1억원) 법인 실적이 개선된 것과 대조된다.

그간 SVFC는 신한카드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는 효자 역할을 해왔다. SVFC는 출범 첫해인 2019년 183억원의 순익을 거둔 이후 2020년 227억원, 2021년 65억원, 2022년 173억원 등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베트남 경제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경기 부진과 채권 추심 환경 악화 등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며 적자로 접어들었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라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DS·신한라이프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해 SVFC에 18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 지급보증을 진행했다. 신용공여 한도 증액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신용공여를 제공하면 현지 자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

또한, SVFC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싱가포르지점·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2년 만기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리테일 유통기업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2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 성장을 위한 영업력 확보와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신한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