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터져버린 '시한폭탄' 팩토링 대출 부실 "신용도 영향 제한적"
팩토링 대출서 700억원 부실화..대손충당금 375억원 추가 적립 한국신용평가 "단기 재무 부담 우려 크지 않아"
[프레스나인] 조달비용 부담이 큰 롯데카드는 수익률 높은 팩토링 대출을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출 부실이 발생했다.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타 카드사와 달리 기업금융 비중이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내 기업금융 비중이 9.9%이다. 기업금융 중에서도 팩토링 채권 잔액은 6326억원으로 총자산의 2.6%를 차지해 카드사 중 팩토링 취급 비중이 가장 높다.
팩토링 대출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금융서비스다. 미래에 받을 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취급한 팩토링채권 786억원 중 일부 연체가 발생했다. 한 중소렌탈업체가 안경점과 리퍼브업체, 요양원, 장례식장 등에 렌털을 해준 매출채권으로 롯데카드에서 팩토링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렌털을 받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렌털비를 연체했고, 롯데카드의 팩토링 대출도 부실화가 진행됐다.
롯데카드는 이번 부실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1194억원)의 31.4%에 달한다. 또한, 연체율은 0.3%p 상승하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약 0.1%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외형 대비 연체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카드의 단기 재무 부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탓에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은 과거 대비 커질 것이란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