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강자' 하나카드, 신한·현대카드에 추격 허용
해외 이용액 체크카드는 신한, 신용카드는 현대에 뒤쳐져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 편의성 개선
[프레스나인] 해외결제에 특화한 '트래블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이용액은 1조7044억원으로 전년(1조6029억원) 대비 6.3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3649억원의 해외 취급고를 올렸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감소했지만, '신한 SOL트래블 카드'를 필두로 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155.0% 상승한 1763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성적은 해외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던 하나카드를 앞질렀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1월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은 3575억원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각각 1027억원, 2548억원씩 거뒀다.
신용카드 이용액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 1월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해외 이용액은 3030억원으로 유일하게 3000억원을 돌파했다.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강화하면서 향후 해외 시장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신한카드는 중국이 한시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자 유니온페이 신한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신한 SOL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위챗페이 연동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중국의 보편화된 QR결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하나카드는 지난 3일부터 트래블로그의 비자 브랜드인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를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받을 수 있게 만들면서 카드 발급 편의성을 개선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기업계 카드사 이점을 살려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강화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카드와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