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뛰어드는 애플페이에도 삼성카드 '관망' 왜?

신한·국민카드 애플페이 도입 앞둬 삼성카드, 신용판매 결제액 부진

2025-03-04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이르면 이달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사 시장점유율의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카드에게는 남의 집 잔치이다.

현대카드는 2023년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신용판매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결제액은 14조3171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가 결제액 점유율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으로는 애플페이 도입이 손꼽힌다. 해외 현지에서 아이폰 등을 활용해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것도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에 이어 신한·국민카드의가 애플페이 도입이 임박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앱에서 애플페이 이용 안내 화면이 일시적으로 뜨고 약관이 유출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10대, 20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으로 젊은층이 유입되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한창인 반면, 삼성카드는 잠잠하다. 삼성카드는 그간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자로서 독점적 혜택을 제공해 왔다.

삼성전자는 그간 카드사에 무료로 제공해 왔던 삼성페이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입장에선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이용자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졌다. 더욱이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규모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카드 신용판매 이용액은 12조7383억원으로 현대카드(14조3171억원), 신한카드(14조67억원)에 밀린다. 특히,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법인 이용액은 7개 전업 카드사 중 최저 수준이다.

사진/삼성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