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깎아주세요" 고객 요청에 소극적인 하나·삼성카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하나카드 51.2%, 삼성카드 55.3% 하나카드, 요구권 수용해도 인하금리 0.12%
[프레스나인]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에 소극적이다. 이들은 고객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 절반을 수용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인하된 대출 금리도 0.12%에 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에 접수된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는 28만900건으로 이 중 약 18만1400건이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62.8%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가 대출해 준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차주는 신용등급이나 수입 등 신용 상태 및 상환능력을 개선했을 때 이를 요구할 수 있다. 수용률이 높을수록 금융사가 고객의 금리 부담을 적극적으로 덜어줬다고 볼 수 있다.
하나카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2만3713건 중 1만2138건을 수용해 51.19%의 수용률을 보였다. 70%대 수용률을 상회한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하나카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뿐 아니라 금리를 낮추는데도 까다로웠다. 하나카드의 인하 금리는 0.12%로 카드사 평균(0.65%)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자감면액 역시 크지 않았다. 7개 카드사의 이자감면액은 평균 7억6282만원인데 반해 하나카드는 1억1990원의 이자를 감면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 역시 55.25%의 수용률로 평균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신청건수가 9만4191건으로 모수가 큰 점이 수용률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