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Biz][바이오에프디엔씨]하이난 진출, 자체 화장품+R&D센터 모색

하이난 전자상거래협회와 ‘모스레시피’ 공급 협약, 자체 브랜드 육성 가닥 현지 연구개발센터 설립 가능성도...해외 투자 향방 주목

2025-03-11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식물세포 플랫폼 전문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중국사업 확장에 나섰다. 중국 내에서도 관광특구로 선정된 하이난(海南) 지역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식물세포 등 소재 공급, 화장품 위탁생산(OEM·ODM)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난성국경간전자상거래협회(海南省跨境电子商务协会)와 바이오에프디엔씨는 3월 초 하이난 업체들에 자체 화장품 ‘모스레시피’를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서울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KBIZ) 수출컨소시엄 설명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난성국경간전자상거래협회는 이름 그대로 하이난성과 다른 국가 사이의 전자상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협회에 따르면 하이난성과 한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규모는 각각 전년 대비 56.5%, 894.7% 증가했다.

하이난이 중국의 대표적인 면세·관광지로 부상하면서 한국과의 거래도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하이난 여행객 수는 510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고 여행관광업 수익도 1097억위안으로 19.8% 증가했다. 하이난 무비자 입국 대상국 확대, 이도면세(하이난 방문 내외국인에게 면세혜택 제공) 등의 제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하이난을 기반으로 모스레시피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자체 배양한 식물세포를 활용해 여러 유효성분을 생산한다. 유효성분을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거나 유효성분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매출을 낸다. 

현재 매출 절반 이상은 화장품 위탁생산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13억원 중 9.82%는 식물세포 원료 완제품(PCX)에서, 46.79%는 성장인자 원료 완제품(GFX)에서 창출됐다. PCX와 GFX 중 자체 화장품인 모스레시피 비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난 등 해외사업을 통한 브랜드 성장이 주목된다. 현재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매출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나머지 해외 지역 중에서는 중국 매출의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다른 지역에서보다는 시장 개척의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번 협약에서 추가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연구개발(R&D) 쪽에서도 하이난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하이난성국경간전자상거래협회는 바이오에프디엔씨가 하이난 국제의료건강센터와 협력해 첨단 세포치료기술을 중국에 도입할 계획이며, 하이난 연구개발센터 설립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오에프디엔씨는 현지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 관계자는 연구개발센터 설립에 관해 “업무협약 수준의 내용이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모스레시피 라인업. 사진/모스레시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