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주주연대 “제노스코 주식배당 가치 없어, 상장 저지 후 합병이 최선”
“제노스코·오스코텍 주가 동반 하락 가능성, 오히려 손해...재무제표 악화도 우려”
[프레스나인] 오스코텍이 기업설명회를 통해 제노스코(Genosco)의 상장 당위성을 설명했으나, 상장을 반대하는 오스코텍 주주연대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주연대는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내민 당근인 ‘제노스코 주식 배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최영갑 오스코텍 주주연대 대표는 13일 프레스나인과 통화에서 “제노스코 주식 현물의 20% 배당보다도 상장 저지 후 합병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김정근 대표는 제노스코를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공모대금 20%에 해당하는 제노스코 지분을 오스코텍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주연대는 주주들이 제노스코 주식을 받아도 결과적으로 주주가치가 증대되는 부분이 없다고 봤다. 최 대표는 “없던 제노스코 주식이 생겨서 당장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을 수도 있지만, 오버행으로 인해 그만큼 제노스코 주가도 떨어지고 오스코텍 주가도 떨어질 것인 만큼 잘 해도 본전 혹은 손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노스코 상장 및 주식배당이 오스코텍 재무제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지적했다. 현재 오스코텍이 보유하고 있는 제노스코 지분은 59%가량인데, 지분율이 40% 정도로 낮아지면 그때부터는 연결재무제표로 묶이는 게 아니라 지분법 평가를 받게 돼 재무제표상으로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애초 제노스코 주식배당의 성사 여부에 대한 신뢰도도 낮다고 지적했다. 김정근 대표는 제노스코 상장 직후 1년간 특수관계인 지분이 보호예수에 묶이는 만큼, 배당이 결정돼도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가장 급한 과제인 제노스코 상장이 해결되고 1년 뒤에도 주주친화정책 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주주연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측에 요구했던 대로 오스코텍의 제노스코 합병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김정근 대표는 제노스코 합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주주연대는 이미 국내 기업의 미국 자회사 합병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김 대표 아들의 제노스코 지분 보유 사실도 상장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