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⑰회장 아들은 유산균, 딸은 신약개발...가족경영 '양날개'

박한오 회장 子 박준성, 에이스바이옴에서 온라인 판매 맡아 딸 박준영은 미국 관계사 세노스테라퓨틱스 창업 후 CEO 담당

2025-03-18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의 ‘가족경영’은 어디까지일까.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의 딸 박준영(June Park)씨가 미국 신약개발 관계사 세노스테라퓨틱스(Cenos Therapeutics)의 지분 일부를 보유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박 회장의 아들 박준성씨도 바이오니아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에 몸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니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박준성씨는 에이스바이옴에서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인 직급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바이오니아 전사적인) 인사 쪽에서 오너일가의 임의적인 채용 등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에이스바이옴은 바이오니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이다. 유산균 기반 건강기능식품 ‘비에날씬’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 2688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거뒀다. 반면 바이오니아 본사는 매출 245억원, 영업손실 383억원을 내 부진했다.

등기부등본상 에이스바이옴 이사회는 김명희 대표 한 명만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박 회장의 아내로, 2023년 기준 에이스바이옴 지분 19.0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바이오니아 몫이다. 바이오니아 연결 실적 대부분을 에이스바이옴이 차지하지만, 그 에이스바이옴의 경영은 박 회장의 가족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는 셈이다.

에이스바이옴은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바이오니아에 현금배당을 시행한 적이 없다. 대신 올해 1월 약 479억원을 들여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공장을 취득했다. 바이오니아는 이 투자에 대해 ‘연구소 사용 및 일부 임대사업’이라는 문구 이외에는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신약개발 쪽에서도 가족경영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박 회장의 딸 박준영씨는 당초 바이오니아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siRNAgen Therapeutics)를 맡고 있었는데 지난해 세노스테라퓨틱스를 창업한 뒤 옮겨갔다. 세노스테라퓨틱스는 써나젠테라퓨틱스의 초기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됐는데, 그런 회사의 지분 일부를 박준영씨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의 사익 추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이스바이옴 온라인 쇼핑몰 비에날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