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⑲회장 기본급, ‘3조 매출’ 셀트리온보다 높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 작년 기본급 19억2000만원 역대 최대 실적 셀트리온은...서정진 회장 15억1900만원, 기우성 대표 8억5700만원

2025-03-1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의 급여가 셀트리온 경영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니아 연 매출은 연결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을 포함해도 셀트리온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 실적에 비해 과다한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한오 회장의 지난해 기본급은 19억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본급은 말 그대로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보수로, 상여를 제외한 액수다.

이는 셀트리온 주요 경영진의 기본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우 지난해 기본급이 15억1900만원이었다. 기우성 대표, 서진석 대표(이사회 의장), 김형기 대표 등 셀트리온 각자대표 3인의 기본급은 모두 똑같이 8억5700만원으로 정해졌다.

물론 전체 보수는 셀트리온 경영진 쪽이 훨씬 크다. 서 회장은 43억7700만원을 수령했고 각자대표 3인도 각각 20억원 이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회사 실적이 성장한 데 따라 정당하게 주어진 성과보수(PS)가 포함된 금액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내 매출 신기록을 썼다. 단지 매출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바이오시밀러사업을 꾸준히 키우는 가운데 신약개발 쪽에서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바이오니아 실적은 당연히 셀트리온과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40억원, 영업손실 135억원을 냈다. 매출 규모는 11.7%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을 뺀 바이오니아 본사만 따지면 아예 역성장했다. 매출은 400억원에서 382억원으로, 영업손실은 289억원에서 378억원으로 확대됐다. 박 회장이 셀트리온의 서 회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박 회장이 연간 20억원에 육박하는 기본급을 가져가는 사이 경영 악화의 대가는 일반 직원들이 치렀다. 지난해 바이오니아는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200여명을 내보냈다. 

한편 박 회장은 바이오니아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에서도 보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바이옴의 주요 경영진 보수 규모는 2023년 기준 연간 56억1800만원(퇴직급여 제외)에 이르렀는데, 박 회장은 에이스바이옴 미등기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주요 경영진에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왼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급여 내용. 단위:백만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