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B금융 매도 할 때 아냐… “MBK펀드 투자 말고 KB금융 투자 하라”
국민연금 올해 초 KB금융 약 18만주 매도 자사주 2,373만주(지분율 6.03%)를 소각하면 KB금융 PBR은 0.45배 KB금융 2025 컨센서스 ROE 9.12%, 실질적 수익률 20.26%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올해 초 KB금융 주식 약 18만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8.41%에서 8.37%로 소폭 하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감에 매도세가 이어졌던 시기에 국민연금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초장기 투자를 해야하는 'Mega Long' 펀드다. 단기 트레이딩을 하면 안되는 펀드다. 한국은행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캐피탈그룹과 같이 한번 매수하기 시작하면 7년 이상 매수만 하는 펀드가 되어야 한다.
KB금융은 연초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2025년 컨센서스 기준 PBR이 0.48배까지 하락했다. 보유중인 자사주 2,373만주(지분율 6.03%)를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KB금융 PBR은 0.45배에 거래되는 것과 같다.
컨센서스 기준 2025년 KB금융의 ROE는 9.12%에 달한다. 9.12%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 있다고 하자. 채권의 액면가는 1억인데 급매로 4500만원에 내가 살 수 있다면 내가 받는 이자율은 9.12%가 아니라 20.26%(9.12% 나누기 0.45)가 된다. 연금펀드라면 무조건 사야 되는 주식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매도를 했다. 물론 KB금융이 주주환원을 안하면 수익이 주주몫이 아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가정이 무너진다. 하지만 KB금융은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율을 약속했다.
KB는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을 발표했는데 이는 1조원 이상을 기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추가 매입·소각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보험 자회사의 배당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0bps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기준 CET1비율이 13.7%가 되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7000억원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이 은행주식을 많이 사서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의 재분배 방법이라 판단된다. 전 국민에게 배당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면 은행이 돈을 많이 벌면 국민 모두가 혜택을 보게된다. 장기투자자가 KB금융 투자로 누릴 수 있는 수익율은 연 20.26%다. 국민연금 목표수익률 대비 4배정도다.
호주의 국민연금인 슈퍼애뉴에이션펀드(Australian superannuation fund)들은 모든 호주은행의 지분을 평균 30% 정도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으로 지분 보유가 10%로 제한되어 있지만 예외 규정이 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8조3항은 한도를 초과할 때마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은행지주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KB금융 지분을 늘리지 않는 것은 국민적 손해라고 판단된다.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2029년까지 5년간 목표수익률을 5.4%로 설정했었다. 그런데 홈플러스 사태로 국민연금은 90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있다. 온라인유통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설이 되었는데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 할 수 있도록 MBK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높아진 목포수익률에 맞는 투자전략이 없어 보인다.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장’에서 국민연금이 투자할 만한 주식은 금융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