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부광약품]희귀질환 신약 임상 진입 준비, R&D 의지 여전
콘테라파마, 카나반병 치료제 CP-102 IND 대비 전임상 후보물질 지정
[프레스나인] 부광약품이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를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임상 실패로 고배를 마셨으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는 여전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콘테라파마는 최근 카나반병(Canavan disease) 치료제 CP-102를 인간 임상 승인을 위한 전임상(IND-enabling studies) 후보물질로 지정했다.
카나반병은 뇌와 척수의 중추신경계통이 해면처럼 퇴화하는 유전 질환이다.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뇌 백질을 유지하는 효소 아스파토아실라제(aspartoacylase, ASPA)가 결핍돼 발생한다. ASPA는 뇌내 아미노산인 N-아세틸아스파르트산(N-acetylaspartic acid, NAA)을 대사하는데, ASPA 결핍으로 NAA가 뇌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카나반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든 인종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유대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유병인구 200명 이하인 극희귀질환으로 분류된다. 카나반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출생 후 3~6개월에 큰머리, 고개 가누기 결핍, 발달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대부분 10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나반병의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가설에 따르면 ASPA는 NAA 대사 과정에서 방출되는 아세테이트를 활용해 신경세포의 수초(myelin) 합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ASPA 결핍으로 NAA 대사가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수초 합성이 차질이 생겨 카나반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NAA 축적이 뇌내 삼투압의 항상성에 악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수초 소실을 일으킨다는 연구도 있다.
콘테라파마가 개발한 CP-102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약물로, NAA 축적을 역전시켜 카나반병 진행을 늦추거나 중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CP-102에 관한 세부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콘테라파마가 낸 특허를 보면 NAA 형성을 촉진하는 N-아세틸트랜스퍼레이즈 8 유사체(NAT8L) 유전자의 pre-mRNA와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원리로 파악된다. 사측은 이미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CP-102를 수익성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보고 주력 후보물질로 키운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치료제인 CP-012도 주요 파이프라인에 올렸다. CP-012는 지난해 11월 임상 1b상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