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베트남 끌고 카자흐스탄 밀고...본궤도 오른 해외법인
현지화 성공한 베트남법인서 디지털화 추진 러-우 전쟁 반사이익으로 신한카자흐스탄은행 급부상
[프레스나인] 지난해 신한은행이 모든 해외법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양대 축인 베트남·일본 법인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카자흐스탄이 효자 법인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은 전년(4824억원) 대비 19% 증가한 총 572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해외법인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신한베트남은행(베트남)과 SBJ은행(일본)이 해외법인 순익의 72%를 담당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은행 중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익은 2021년부터 1292억원→1978억원→2328억원→264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주고객으로 삼는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현지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지 고객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리테일 대출의 자산비중이 60%를 초과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함은 물론 현지 주요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며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계열사 현지법인들과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컨트리 헤드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 역시 전년(1270억원) 대비 17% 증가한 1486억원의 순익을 냈다. 일본은 수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외국계 은행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SBJ은행은 부동산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용 주택론 등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밖에 신한카자흐스탄은행(카자흐스탄)이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러-우 전쟁으로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회 무역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난 효과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카자흐스탄 내 유일한 한국계 은행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