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추후 금융사고 발생시 경영진 예외 없이 책임 지겠다"
김성태 "882억원 부당대출..원인은 불합리한 조직문화" 임직원 친인척 정보 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 원천 차단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이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쇄신 계획을 밝혔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내부통제와 업무 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며 "앞으로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저를 포함해 관련된 경영진과 고위 관리자부터 예외 없이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 약 28명들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배우자·입사동기 등을 통해 총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실행했고, 이를 대가로 수천만원 뒷돈과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김 행장은 “이번 일로 IBK에 실망했을 고객님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감원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사죄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26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부당대출 관련 대국민 사과와 내부 쇄신안을 발표했다.
먼저, 기업은행은 부당대출 발생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내부통제를 무력화시키는 부당지시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부당지시자를 엄벌하고, 이를 이행한 직원도 처벌해 적극적으로 부당지시 이행을 거부토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김 행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쇄신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임직원 모두가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는 환부작신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