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박셀바이오]CAR-T로 고형암 극복 가능할까

③PD-L1·EphA2 이중표적 VCB-1204…난치성 고형암 대상 개발 나서 모노바디·scFv 사용해 효능·안전성·안정성 모두 강화…소동물 모델서 종양 크기 감소 확인

2025-03-27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현재까지 개발된 CAR-T 치료제의 경우 혈액암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 CAR-T 치료제는 종양미세환경이나 표적 항원의 이질성 등 다양한 이유로 고형암에서는 충분한 효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형암에도 CAR-T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박셀바이오 역시 이중표적 CAR-T 치료제인 VCB-1204를 개발 중이다.

VCB-1204는 면역 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D-L1과 암세포의 성장, 전이, 혈관 신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phA2 두 가지를 타겟으로 한다. PD-L1과 EphA2를 발현하는 난치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PD-L1이나 EphA2를 발현하는 암을 인식해 결합한 뒤 일련의 신호전달과정을 거쳐 사이토카인을 방출,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이다.

동시에 암세포를 인식할 때 CAR-T의 성장과 생장을 돕는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CAR-T의 지속력을 향상시킨다.

PD-L1 항체의 경우 이미 아벨루맙이나 아테졸리주맙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VCB-1204는 암세포 살상능이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은 scFv(Single-chain Variable Fragment, 단일사슬항체단편)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EphA2 타겟은 기존 항체의 3분의 1 크기로 T세포에 부착이 용이하면서 암 인식률이 높은 모노바디(Monobody)를 개발해 도입했다.

scFv와 모노바디 모두 아벨루맙·아테졸리주맙과 비슷한 결합력을 유지하면서도 암세포 공격 후 해리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암세포 살상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정상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낮아 효능과 안전성, 안정성 모두 우수하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VCB-1204는 두 가지 암 항원을 인식하는 만큼 단일 항원을 인식하는 CAR-T에 비해 이형질성을 보이는 여러 고형암을 타겟으로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셀바이오는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으로 In vitro 연구에서 PD-L1, EphA2를 발현하는 암세포에 대한 강력한 세포독성을 확인했으며, 난소암·위암·간암 등 고형암 세포주를 이용한 소동물 모델에서 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하기도 했다. 대량 배양 기술 및 GMP 제조공정 확립 단계로, GLP 수준의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한 뒤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셀바이오 VCB-1204의 구조. 사진/박셀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