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오스코텍 주총]“한국거래소가 제노스코 상장 유인” 주장 반복

김정근 대표 “거래소가 연례행사처럼 제노스코 상장 권유” “주가 절대 안 떨어진다” 주장도...주주 “이미 떨어졌으니까”

2025-03-27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이 한국거래소의 권유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거래소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제노스코 상장은 오스코텍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으로 지적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27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제노스코 상장을 검토할 당시 마침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에 와달라고 거의 연례행사처럼 왔다”며 “국내 바이오 밸류에이션이 좋고 거래소에서도 계속 유인해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1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도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치팀이 우리 제노스코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해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거래소가 제노스코의 중복 상장을 부추겨 오스코텍 기업가치 하락에 일조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말이다.

다만 거래소는 현재 제노스코 상장 여부를 신중하게 가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받은 뒤 반년 가까이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이미 제노스코 상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김 대표는 제노스코 상장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드는 만큼 제노스코가 직접 기업공개(IPO)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이 오스코텍과의 주식 스왑, 제3자배정 증자 등의 방안을 제시했으나 실행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제노스코가 상장해도 절대 주가가 안 빠질 것”이라며 자회사 상장이 오스코텍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상장 본격화 이후의 주가 약세에 대해서는 “모 유튜버가 ‘쪼개기 상장’이라고 낙인을 찍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한 주주는 “이미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 안건은 반대표 약 40%를 받아 부결됐다. 이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법인투자자 등 ‘큰손’들이 소액주주의 편을 들어줬다는 방증이다. 오스코테 주주연대는 액트 기준 약 15%의 지분을 결집한 상태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27일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