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미국 생산시설 부지 당국에 반환...CDMO 백지화

리스트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CDMO 생산시설 부지 시에서 무상 제공받아 시장 위축으로 CDMO 포기...ADC, 화장품, 메디컬푸드 집중하기로

2025-03-28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지놈앤컴퍼니가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 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았던 토지를 반환한다. 지놈앤컴퍼니는 CDMO 사업을 중단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등 다른 주력사업에 매진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3월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스시 당국 및 시 재개발 위원회와 CDMO 프로젝트 해지 및 면책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 부지를 시에 반환한다. 모든 관련 계약이 종료되고 추가적인 의무나 책임이 면제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9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 리스트랩스(List Labs)를 인수한 뒤 CDMO 확장을 위한 자회사 리스트바이오(List Biotherapeutics)를 설립했다. 리스트바이오를 통해 피셔스시에 약 5만9400㎡(약 1만8000평) 규모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신규 일자리 21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발맞춰 피셔스시는 생산시설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한편, 시설 완공 후 재산세 50%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디애나주투자청(IEDC)과 지역 전력회사도 시설 사용료 절감과 세금 공제 등의 추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놈앤컴퍼니는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2022년 3월까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4840만달러를 조달했다. 같은 해 6월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착공식 후 작년 말까지 실제 공장 설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시들해지며 CDMO 수요 전망도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지놈앤컴퍼니는 CDMO 프로젝트를 백지화하기로 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2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CDMO 생산시설 건설을 공식 중단하는 한편 리스트랩 등 관련 자회사 지분 역시 매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회사는 CDMO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자체 ADC 및 ADC용 항체 개발,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 육성, 메디컬푸드(의사 처방이 필요한 보조식품)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DMO 사업에 묶여 있던 자금을 본사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지놈앤컴퍼니 유동자산은 169억원이다. 화장품사업 성장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5억원을 보이고 있다.

사진/지놈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