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매출 줄어도 R&D 포기 못한다…투자 확대 이어가

연구개발비 1566억 원·3.9%↑…매출액 대비 10.0% 차지 인건비·위탁용역비 증가 영향…신규 파이프라인 주목해야

2025-03-31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제약사 중 하나인 종근당이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는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566억 원으로 전년도인 2023년 1507억 원 대비 3.9%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6496억 원에서 1조5593억 원으로 5.5% 감소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9.1%에서 10.0%로 0.9%p 높아졌다.

종근당의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은 인건비와 위탁용역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의 경우 435억 원에서 486억 원으로 11.8% 증가했고, 위탁용역비는 450.7% 증가한 109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비는 21.6% 감소한 172억 원, 임상시험비가 21.4% 감소한 305억 원으로 일부 상쇄했지만, 전체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종근당의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아 진행하고 있다. 

CKD-508은 HDL과 VLDL/LDL 사이에서 TG(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교환에 작용하는 CETP 효소를 저해함으로써 LDL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미국 임상 승인에 앞서 영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해 2023년 4분기 시험을 완료한 바 있다.

A2A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인 CKD-512도 향후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다.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합성신약으로,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암세포의 면역 회피 메커니즘을 차단하고 특정 암종에서의 면역 반응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바 있으며, 올해 2분기 중에 대만에서도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 CKD-702 및 CKD-703도 주목된다. CKD-702는 cMET/EGFR 이중항체로 두 수용체의 세포내제화를 촉진시켜 분해를 유도, 두 수용체의 발현양을 줄이고 관련된 하위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CKD-703은 c-MET을 타겟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c-MET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는 동시에 타겟을 통해 세포독성약물(페이로드)을 암세포로 전달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혈중에서 세포독성약물의 무작위적 분리를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KD-702는 지난 2020년 1월 국내 임상1상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며, CKD-703은 FDA와 Pre-IND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