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flow Check][보령홀딩스]'2년 연속 배당'은 없었다...현금 400억 활용처는

작년 보령빌딩 매각으로 유동자산 426억 확보 2023년도 첫 배당 308억, 2024년도는 건너뛰어

2025-04-07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2023년도에 대규모 배당을 시행한 보령홀딩스가 2024년도에는 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유형자산 매각으로 수백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한 상태라 자금의 용처가 주목된다.

보령홀딩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전년 59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 1216억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급증한 이익잉여금은 배당 등의 처분 없이 차기로 이월됐다.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것은 보령홀딩스가 사옥으로 보유하던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을 매각해 대규모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잡힌 덕이다. 보령빌딩은 2024년 중 한국토지신탁에 1315억원 가격으로 팔렸다.

이에 따라 배당 재원이 될 수 있는 현금도 크게 늘었다. 보령홀딩스의 유동자산은 426억원으로 전년 60억원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만 놓고 보면 약 401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앞서 보령홀딩스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뒤 배당을 시행한 사례가 있다. 바로 전 해인 2023년 일이다. 2022년 관계사인 부동산 개발 특수목적법인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로부터 배당금 451억원을 수령했고, 이를 활용해 2023년에 308억원을 배당했다. 2017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뒤 첫 배당이었다. 보령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정균 보령 대표다.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 보령빌딩 매각 후에도 배당이 시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는 일단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쪽을 택한 모양새다. 현금 401억원 중 단기금융상품으로 예치한 금액이 349억원에 이른다.  

향후 보령그룹 차원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보령은 2024년 11월 관계사 보령파트너스로부터 1750억원을 조달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우주 헬스케어사업 역시 추진하는 중이다.

보령파트너스 역시 2024년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으로 ‘현금 부자’에 오른 만큼, 보령홀딩스와 보령파트너스가 함께 투자 공동전선을 펼지도 관심이다.

단기금융상품 포함. 자료/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