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수소차 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 신형 넥쏘로 다시 ‘수소 드라이브’

넥쏘, 충전 시간 5분, 주행거리 700km 수소차는 장거리 운송, 상용차, 대형 물류, 극한 기후에 적합

2025-04-07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풀체인지 수소전기차 넥쏘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버전으로, 현대차의 수소 비전을 구체화한 친환경 차량이다. 풀체인지 넥쏘는 성능 면에서 큰 향상이 이루어졌다.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통해 효율을 90%까지 끌어올렸으며, 최고 모터 출력은 150kW에 달한다. 제로백 가속은 7.8초로 1.4초 빨라졌다. 또한, 5분 내외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7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며 업계의 시선을 다시 수소로 돌렸다. 한동안 전기차 중심으로 쏠렸던 친환경차 담론 속에서, 현대차는 다시 수소차에 불을 붙였다. 현대차에게 수소차는 ‘대안’이 아니라 ‘확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의 수소차 개발이 기술 다변화와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전기차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요와 한계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수소차는 장거리 운송, 상용차, 대형 물류, 극한 기후에서의 운행 등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더 적합하다. 수소차는 충전 속도가 빠르다. 신형 넥쏘 기준으로 수소 충전 시간은 5분이다. 충전 속도만 보면 전기차 보다 가솔린 차량에 가깝다. 주행거리도 전기차 대비 우위를 가진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7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롱레인지 전기차보다 200km 이상 길다. 특히 냉난방 사용 시 성능 저하가 적어, 기후 조건이 까다로운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수소차는 진정한 친환경 차량이다. 아직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매우 높다. 한국은 38%에 달한다. 전기차가 완전한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수소차 한 대가 연간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30톤에 달한다. 대규모 운송 수단이나 상용차에서 이 효과는 더 커진다. 전기차는 대형 배터리로 인해 무겁다. 수소차는 연료탱크 구조상 상대적으로 가볍다. 대형 트럭이나 상용차에서 운반 효율이 더 좋다. 

신형 넥쏘의 등장은 단순한 모델 출시가 아니다. 수소 생태계 부활의 신호탄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오랬동안 공존할 가능성에 현대는 주목하는 듯 하다. 전기차가 개인 도심 이동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면, 수소차는 장거리 물류에 적합해 보인다. 현대차는 이 둘의 균형 속에서, 더 넓은 친환경 모빌리티의 지형을 그리려는 것이다.

사진/프레스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