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한 현대카드, 연회비 수익 '방긋'

지난해 연회비 수익 3397억원 ▲삼성카드 2926억원 ▲신한카드 2516억원 연회비 8만원대 중저가 프리미엄 카드 연달아 출시

2025-04-09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현대카드가 저렴한 연회비(3~1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를 앞세워 연회비 수익을 크게 늘렸다. 연회비가 낮은 보급형(1만~3만원)과 비싼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10만원 이상) 사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 총액은 1조357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339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냈고 ▲삼성카드 2926억원 ▲신한카드 2516억원 ▲KB국민카드 1841억원 ▲롯데카드 1506억원 ▲우리카드 1092억원 ▲하나카드 105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카드는 2023년 2845억원에서 3398억원으로 19.4% 증가했는데 연회비 3~10만원 수준의 중저가형 프리미엄 카드를 쏟아낸 결과로 분석된다. 단순한 가격대 조정이 아닌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가치를 제공하면서도 연회비 수익을 극대화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카드가 공들인 3~10만원대 연회비 구간은 그간 카드사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신용카드 시장은 연회비 1만~3만원대 보급형 카드와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양분됐다.

실제 신용카드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연회비 3만원 이하의 신용카드 비중은 80.5%(978/1214)에 달한다. 반면 연회비 3만~5만원는 8.6%, 5만~10만원은 2.1%에 불과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 카드 시장은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상품과 연회비가 저렴한 대중 상품으로 양극화 돼 있다”면서 “범용과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카드 시장에서 중간점을 제시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배달·쇼핑·교통 등 실용적인 혜택을 담은 'Boutique(부티크)', 40·50대가 자주 이용하는 교육·의료·여행·골프 업종 혜택에 집중한 '현대카드 써밋(Summit) CE'를 연달아 출시했다. 두 카드 상품 모두 연회비가 8만원이다.

자료/각사 사업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