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flow Check][일동제약]子 유노비아, R&D 투자 부담...자금 확보 필요
2024년 순손실 408억 기록, 판관비·연구개발비 304억 투입 GLP-1·P-CAB 임상개발 및 기술수출 추진
[프레스나인] 일동제약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YUNOVIA)가 지난해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수입이 없는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R&D 성과를 바탕으로 조기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투자를 유치에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노비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억원, 영업손실 291억원, 순손실 40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1월 일동제약에서 분할된 뒤 1년 전체의 실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실은 대부분 연구개발로 인해 발생했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304억원을 썼다. 순수 연구개발비는 294억원에 이른다.
영업외비용 측면에서는 유형자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유형자산 처분손실 42억원과 유형자산 손상차손 66억원의 비중이 컸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보유 토지와 건물 등 279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재무구조상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총계 또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현금 사정 또한 좋지 않은 흐름에 놓였다. 유노비아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2023년57억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만 놓고 보면 39억~40억원 수준이 유지됐다. 유형자산의 처분 등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310억원을 창출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에 상쇄된 탓이다.
유노비아의 연구개발비 지출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신약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동제약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 혹은 기타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조달이 필수인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유노비아는▲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 기전의 ID110521156 ▲P-CAB 계열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ID120040002 ▲A1·A2A 길항제인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 등을 개발하고 있다.
ID110521156의 경우 지난해 임상1상 단일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올해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주사제가 주류를 이루는 기존 GLP-1 약물들과는 달리 제조 효율과 시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경구용(먹는) 저분자화합물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ID120040002는 지난해 대원제약에 국내 권리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해 향후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한편 한국 외 지역에 대한 글로벌 권리는 유지하면서 향후 상용화 시 로열티 수령 등 수익적 측면에서도 유리한 요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노비아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개발 추진과 함께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노리는 조기 수익 실현 전략과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파트너 발굴 및 투자 유치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