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유한양행]광범위한 IgE 억제로 알레르기 치료효과 강화

⑤’레시게르셉트’, FcεRI 수용체와 IgE 결합 차단…혈중 유리 IgE 수준 낮춰 오말리주맙 대비 강하고 지속적인 효과…새로운 치료 옵션 제공 기대

2025-04-11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를 도입했다. 이후 2023년 일본 판권은 마루호(Maruho)에 이전했으나, 그 외 글로벌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한 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레시게르셉트는 항 면역글로불린 E(IgE) 계열의 Fc(Fragment Crystallizable)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알레르기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는 약물이다. 

체내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이 처음 들어오면 IgE가 생성되며, 이는 비만세포의 표면 수용체(FcεRI)에 결합한다. 이후 알레르겐이 비만세포에 결합하면 비만세포가 활성화되고 히스타민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알레르기 증상을 유도한다.

혈중 유리 IgE 농도는 알레르기 증상의 발현 및 악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며, 총 IgE 농도의 증가가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졌다. 따라서 IgE의 억제는 알레르기 치료에서 중요한 목표로 간주된다.

레시게르셉트는 이러한 혈중 유리 IgE와 결합해 IgE가 비만세포 및 호염기구의 FcεRI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혈중 유리 IgE의 수준을 낮춤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경쟁 약물로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을 비롯해 노바티스가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레미브루티닙,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UBP의 UB-221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레시게르셉트의 국내 임상1b상을 종료한 상태로, 지난달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2025년 연례회의에서 파트1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예비적 개념 증명을 목적으로 진행된 임상으로, H1항히스타민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레시게르셉트 투여군(3mg/kg, 6mg/kg)과 오말리주맙 300mg 투여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 오말리주맙 대비 더 강력하면서 지속적인 혈중 유리 IgE 억제 활성을 보였다. 만성 두드러기 평가 지표인 '7일 동안의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UAS7)'를 이용해 증상 점수를 평가한 결과 레시게르셉트 6mg/kg 투여군에서 증상이 '완전하게 개선된(UAS7 점수 0점)' 환자 비율이 오말리주맙 투여군 대비 높았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시게르셉트는 H1 항히스타민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다음 개발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