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종근당]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빅파마 이전으로 입증

②CKD-510, HDAC6 억제해 축삭 수송 장애·단백질 응집 등 정상화 기전 2023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심혈관질환 등 적응증 확대 가능성 모색

2025-04-16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종근당은 지난 2014년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CKD-510을 발굴, 희귀질환인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을 적응증으로 개발해왔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의 일종으로, 주로 손과 발의 말초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근육이 위축되고 힘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운동신경과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감각신경 모두 영향을 미치며, 주로 청소년기나 이른 성인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HDAC6는 말초신경계의 축삭 수송 기능과 단백질 항상성에 영향을 미친다. HDAC6는 α-튜불린 등 비히스톤 단백질의 아세틸화를 조절하는 효소로, HDAC6의 활성이 높아지면 신경세포 내 미세소관의 안정성과 축삭 내 물질 수송이 저하되고,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이 발생해 신경 손상과 근육 위축, 운동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CKD-510은 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이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임상 연구에서는 HDAC6의 저해로 α-튜불린의 아세틸화가 증가해 미세소관이 안정화되고, 신경세포 내 물질 수송이 원활해지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신경세포 내 단백질 응집체 형성을 막아 신경 손상을 줄여주고, 운동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CKD-510은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1상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고, HDAC6 활성 저해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종근당은 지난 2023년 노바티스와 CKD-510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노바티스는 CKD-510을 도입한 이후 파이프라인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CMT 치료제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심방세동 등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HDAC6 관련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CKD-510을 도입해 심혈관·신장·대사질환(CRM) 파이프라인 강화에 활용할 계획을 밝혀 향후 다양한 질환에 대한 개발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