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주가 하락에 소각 물량 70만주 늘어

주가 하락에 따라 소각 물량 확대..예정보다 3주 앞당겨 조기 매입 평균 매입 단가 81,233원…주가 저점에서의 매수

2025-04-16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5200억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고, 소각 계획을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월 5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완료하고 소각 주식 수를 기존 계획보다 늘려 총 640만1349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계획이었던 569만5509주보다 약 70만5840주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정은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다. KB금융은 총 5,199억9973만3900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평균 매입 단가는 81,233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 점은 전략적으로 유효했다는 평가다.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함으로써 동일한 예산으로도 소각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애초 KB금융은 자사주 매입 종료일을 2025년 5월 5일로 예정했으나, 실제 매입은 조기 완료됐고, 이에 따라 소각일정도 앞당겨졌다. 변경된 소각일은 2025년 5월 15일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인 ‘밸류업(Value-Up) 프레임워크’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 1조76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혔고 이중 5200억원이 이번에 자사주 매입에 사용되었다. 

KB금융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활용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전략은 주당순이익(EPS) 및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다.

한편, KB금융의 경영진 25명은 최근 자사주 약 2만주를 장내 매입해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으며, 이는 주주 신뢰 회복과 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매입은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닌,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사진/KB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