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사회공헌 콤비’,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사외이사로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 3월 이사회 합류 서정진 회장과 친분...춘천 무료급식소 지원 교집합

2025-04-18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셀트리온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허 전 사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허 전 사장은 지난 3월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말 회사가 설립된 후 처음으로 이사회에 등장한 외부 인사다.

허 전 사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문화방송에서 기자 경력을 시작했다. SBS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 부국장, SBS골프채널 대표 등을 역임했다고 2018년부터 5년 동안 강원도 방송사 G1방송의 사장을 지냈다.

이후 정치에 몸담았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춘천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지난해 3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제약바이오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인물이지만 서정진 회장과 오랫동안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춘천에 있는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을 통해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한 이력이 주목된다.

자비의 집은 춘천의 사찰 청평사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2023년 7월 개소했다. 허 전 사장은 자비의 집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한편 직접 서 회장에게 후원을 부탁했다.

서 회장은 자비의 집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한편 지난해 2월에는 춘천을 찾아 허 전 사장과 청평사 주지 도후스님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허 전 사장은 개인 블로그에 이때의 만남에 대해 “도후 회주스님은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평소 지론을 말씀해 주셨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님은 적극 돕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저 역시 서정진 회장님께 당분간 제 할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하니 자비의 집을 위해 강원 북부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렸다”고 적은 바 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비상장 법인이라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하지만 셀트리온그룹 차원에서 ESG경영 강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취지로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향후 사업 확장에 따라 상장사로 발돋움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마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회사는 우선 셀트리온 자체 자금으로 국내에 8000억원을 투자해 10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만리터 규모의 증설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증설 투자에 대해서는 상장 등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왼쪽부터)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청평사 주지 도후스님,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허인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