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전기 세단 EV4 북미 공개…테슬라 모델 3의 대항마 될까
58.3kWh 배터리 360km, 81.4kWh 배터리 530km 주행 거리 제공 0-100km/h 가속 시간 7.7초
[프레스나인] 기아자동차가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자사의 첫 글로벌 세단형 전기차 EV4의 북미시장형 스펙을 공식 공개했다.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6년 초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V4는 앞서 유럽 스페인에서 해치백과 세단 버전이 먼저 공개된 바 있으며, 북미 시장에는 세단 버전만 출시된다. 유럽에서는 2025년 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과 관세 회피 전략으로 출시가 2026년 1분기로 연기되었다.
업계에서는 EV4가 테슬라 모델 3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모델 3는 2017년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만 이뤄졌을 뿐 플랫폼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에 반해 EV4는 최신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V4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장은 4730mm, 휠베이스는 2820mm로 중형 세단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490리터로 일상적인 용도에는 충분하다. EV4는 기본적으로 전륜구동이며 201마력 모터를 탑재한다.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되며, 58.3kWh 배터리는 약 360km, 81.4kWh 배터리는 약 53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전기 모터는 전륜 구동 방식으로 201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약 7.7초로 경쾌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철학을 반영하여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날렵한 전면부와 수직형 LED 헤드램프,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조명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이중 스포일러 디자인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GT-Line 트림에는 19인치 휠이 적용되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내부는 30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룬다. 운전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각각 담당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와 5인치 공조 패널이 통합되어 있으며, 무선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 AI 음성 비서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 고급 트림에는 운전석 메모리 기능, 열선 및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도 제공된다.
안전 기능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HDA와 전방 충돌 방지, 차선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첨단 ADAS 패키지가 탑재된다. 특히 손을 핸들에 올려놓았는지 확인하는 '핸즈 온 디텍션'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충전 성능도 주목된다. 라이트 트림은 DC 고속 충전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약 29분이 소요되며,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트림은 2분이 더 걸리는 수준이다. 미국 사양에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와 호환되는 NACS 충전 포트가 기본 적용된다.
기아는 EV4를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주행의 즐거움과 승차감까지 동시에 충족하는 모델로 개발했다고 강조한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강화된 섀시 구조를 통해 안정성과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구현했다.
가격은 약 3만 5천 달러(한화 약 4,7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테슬라 모델 3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기아 EV4는 세단형 전기차의 새로운 대안으로,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주행 성능, 첨단 기술을 갖춘 EV4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